뭐니해도 MBA를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여기서 비용이란 MBA만을 위해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말고도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적 활동으로 인한 소득상실분(기회비용)까지 추가해야할 것이다. 즉 총비용은 단순한 학비 및 생활비 그 이상이다.
내가 그당시 내린 결론은 단기적 ROI로 접근하면 MBA는 매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ROI의 속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ROI는 아래와 같이 내가 현재 투자한 총금액에서 향후 이익분 (총수입 - 투자금액)을 나누어 %로 계산된다. 즉 쉽게말해 투자에 대한 미래 '수익률'이다. MBA 졸업한 시점을 t=0으로 보고 아래 공식에서 필요한 구성요소(Amount Invested, Total Return)만 알면 개인의 MBA ROI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래는 MBA졸업후 10년, 그리고 20년 두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본 ROI Sensitivity Table이다.
MBA ROI Sensitivity Table
MBA - ROI
Scenario1 - 10Y Pre-MBA,Post-MBA ROI,133.06%,Duration, $ 2 ,Signing Bonus, $ 20,000 Rf,3.50%,Tuition Fee (yearly), $ 84,000 ,Expected Income, $ 150,000 Rent (monthly), $ 2,500 ,Income Growth,5.00% Others (monthly), $ 2,500 Pre-MBA Income (yearly), $ 80,00
docs.google.com
모델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정확한 개인별 '가정설정'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MBA전 소득도 개인별로 다 다를뿐더러 졸업 후 기대소득, 기대임금인상률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경우 가장 보편적인 숫자를 이용해 모델에 활용했다('파란색' 숫자는 모두 가정치에 해당하므로 개인별로 각기 다르게 사용할 수 있음).
비용(Amount Invested)
연비용 (기회비용 + 직접비용) * MBA기간 = 비용
우선 가장 기초적인 ROI계산에 필요한 총비용이다. 직접 계산을 위해 아래와 같이 가정해 보았다.
학비: $84,000 * 2Y = $168,000
생활비(ex 렌트): $2,500 * 12 * 2Y = $60,000
렌트: $2,500 * 12 * 2Y = $60,000
MBA전 소득: $80,000 * 2Y = $160,000 (기회비용)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t=-2, t=-1로 정확한 비용인식의 타이밍을 고려해 시간가치를 계산해야하나 이는 편의를 위해 무시했다(t=0은 졸업시점).
증분효용(Incremental Benefit)
경제적 소득증가 + 비경제적 효용증가 = 증분효용
다음은 증분효용이다. 즉 MBA전대비 얼마나 경제, 비경제적 효용이 증가했는가이다. 여기서부터 사실상 가장 많은 '가정'이 들어가게된다. 나의 졸업 후 예상임금은 어느 정도일지(크게 사이닝 보너스와 기본급으로 구성되고 이외에 RSU같은 매년 받게되는 주식보상도 포함되게 되는데 간단하게 입사 초 받는 사이닝과 기대임금 두가지로 나누었다), 둘째 매년 임금인상률은 어느정도인지(이또한 이직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마지막으론 향후 금리는 어떤 궤를 그리게 될지(미래 Cash Flow의 할인율도 사용된다)등 정확한 ROI를 계산하기 위해선 일종의 '모델 단순화'가 필요하다. 내가 쓴 가정들은 크게 아래와 같다.
사이닝 보너스: $20,000
졸업 후 소득: $150,000(RSU등 포함)
임금상승률: 첫 3개년도 5%(Merit Increase) *향후 3개년도씩 5%추가 상승
Risk-free Rate: 3.5% (US 10Y Treasury Yield)
ROI 10Y vs 20Y
이제 위의 조건들을 이용하면 ROI를 조건별로 구할 수 있다. 다만 구하기 전 투자 후 효용을 인식을 기간을 정해야하는데 나의 경우 졸업 후 10년, 그리고 20년 두가지 시나리오로 구해보았다. 현실적으로는 20년이상으로 늘려 계산할 수도 있겠으나 단순화를 위해 2가지로 나누었다(사실상 졸업 후 20년이나 일할까 싶다ㅎ;).
우선 10년치 ROI다. 위에서 쓴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해보았을 때(아래 표 bold부분) 10년간의 ROI는 133%임을 알 수 있다. "과연이게 만족할만한 수치인가?"는 주관적인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판단은 개인에 맡겨야겠다.
그렇다면 20년으로 타임라인을 늘려보면 어떨까? 아래에서 보듯이 무려 762%임을 알 수 있다. 위 133%에 비해 무려 5배이상 차이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분석해보니 1) Pre-MBA 임금인상률을 매년 3%로 보수적으로 잡은 점(이에 반해 MBA는 10년후 꾸준한 10%로 가정), 2) 높은 기본 base salary때문에 임금상승률의 '복리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위 모델은 지극히 주관적인 가정에 기초해 나온 ROI값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몇가시의 시사점은 확인할 수 있다.
첫째, MBA투자회수에 대한 관점을 졸업 후 3-5년등 짧은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MBA 학위의 가치는 산술적으로 정당화 되기 힘들다. 다만 이를 10년-20년 길게 늘려본다면 그 기대효용은 예금이자의 복리가 붙듯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2년동안 쏟아부은 (그 당시 느끼기에)천문학적인 비용을 8배 이상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MBA는 보다 generalist에 가까운 리더쉽롤에 가까워질 수 있는 학위이다. 따라서 젊은시절 2년의 투자로 남은 인생을 보다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던 포지션으로 활용되며 커리어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제적 만족감 이상을 가져다줄 수 있다.
위에 보았듯 MBA학위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그 계산방식이나 값이 획일화되기 힘들다. 이는 지극히 개인 스스로가 결정해가고 만들어가야 할 ‘x값’이다. 다만 젊은 날 온전히 스스로에게 투자한 치열했던 2년을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며 사는 인생만으로 나는 “MBA는 충분히 가치있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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