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6개월간(정확히는 내가 조인한 이후) 우리회사의 CFO는 공석이었다. 이유는 S라는 전 CFO가 아마존으로 갔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One-medical을 인수했고(그래서 아마존의 경쟁사 중 하나인 Google은 직원들 medial benefit 파트너사였던 One-medical을 즉시 뺐다ㅎ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경쟁사한테 공유하기 싫다는 것) 헬스케어쪽으로 더욱 drive를 걸고 있다. 테크업체들도 이제는 단순히 한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닌 기존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인더스트리에 '전략적 교두보'를 두고 확장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모두의 공통점 중 하나는 'health care'를 next thing으로 염두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연하다. 인류의 GDP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건강'에 더 관심과 지출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새 CFO의 등장은 surprise였다. 아무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장을 염두해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banking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을 찾고있었는데 N은 Whatron MBA출신 healthcare PE와 VC를 두루거친 인재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과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새 CFO라니.. 약간은 기대반, 나머지 절반은 너무 타이트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던 중 1:1으로 미팅이 잡혔다. N의 소개미팅이었고 내 커리어적 관심사와 이를 자기 또는 회사가 어떻게 조율해서 키워나가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그에 대한 첫 느낌은 약간 잘생긴(?) 인도계(?) 스마트한 미국인이었다. 액센트는 전혀없었고 회사에 대한 자기비전이 이미 어느정도 서있었다. 명석하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기분좋은 대화였고 나역시 내가 (회사로부터) 원하는 바를 명확히 얘기할 수 있었다.
이 미팅을 마치고 불현듯 내가 진짜 바라는 커리어 골은 뭘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생각을 명확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글쓰기'라고 한다. 그래서 한 번 CFO와의 미팅을 계기로 촉발된 내 미래 워너비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후보
적어보니 위 세가지 롤들의 공통점은 '호흡이 상대적으로 짧은'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CFO는 약간 다른 얘기겠지만). PE/VC도 너무 매력적인 일이고, 애초 MBA당시 아카데믹 인턴도 VC와 일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건 '호흡이 너무 길다'라는 것이다. 커리어를 정할 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성질'이 내게 맞느냐는 것이다. 요즘말로는 '재질'이라고 하나ㅋ 즉 나란 사람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일에 매력을 덜 느끼고 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세가지는 정말 생각난대로 적은 상상의 나래다. 모두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들이고, 명예도 따른다. 하지만 최소한 일년에 한두번쯤은 책상에 앉아 본인이 가고자하는 커리어의 '끝'을 적어보는 것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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