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ly! 비자 발급
F-1비자 발급 절차
나의 비자 인터뷰일은 7/23 목요일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다. 인터뷰 시간은 8:30이었는데 너무 일찍가지 말라는 조언을 귀가 따갑게 들어서 아침에도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지막히 갔다. 여기서 한 가지 혹시 모를 수 있는 Tip이 있는데! 가방을 포함한 귀중품들을 가져가면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맡길 곳도 없을 뿐더러 가뜩이나 서류 챙기느라 정신도 없는데 복잡한 상황이 생기면 성가시기 때문이다. 한손에 서류만을 꼭 쥐고 가도록 하자. 나는 광화문에서 현재 인턴을 하고 있어서, 8시쯤 사무실에 짐을 내려놓고 서류만 챙긴채 대사관으로 향했다.
참고로 F-1 Visa 인터뷰 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다만 이건 권고사항일 뿐, 여기 아래 모든 서류가 절대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 급하거나 준비할 시간이 없다면 빨갛게 표시된 서류만이라도 잘 챙겨가도록 하자.
<필수 서류>
1. 전자 비이민 비자신청서 확인증 (DS-160)
2. 사진 (완전 흰색 배경 5 X 5) 1장
3. 최소한 6개월 이상 유효하고 본인 서명이 된 여권
4. 비자신청 수수료 납부 영수증
5. SEVIS I-20 원본 (서명!)
6. SEVIS 비용납부확인 영수증 (US$200)
7. 이전 학교 성적표와 졸업증서, 학위증서, 휴학증명서
8. 인터뷰 예약 증명서
9. 영문주민등록등본
<참고 서류>
1. 소득금액 증명원-12개월로 계산했을 때 월 수입 300만원 이상일 것
2. 영문은행잔고 증명서와 증명한 통장의 원본
3. 보증인 재정보증서
4. 부동산 임대계약서, 월세계약서
5. 등기부 등본 (건물, 토지)
6. 골프 회원권, 자동차등록증 등등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필수 서류외에 참고 서류들을 꼭 다 챙겨가야할 필요가 있을까? 였는데. 역시나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내 생각엔 수입이 불확실하거나 부모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undergraduate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서류들 같다. 사실상 MBA를 위해 떠나는 학생들은 대게 DS-160에 이미 확실한 funding plan을 제시하기 때문에 대사관으로부터 크게 의심을 살 일이 없다. 즉, 바쁘면 굳이 안챙겨가도 된다. (하지만, 본인 역시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에? 챙겨갔다ㅋ).
줄은 생각보다 짧았다. 이게 미국으로 나갈 사람들이 그간의 대기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적어서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뷰 시간을 10분 정도 앞둔 시점에 입구 쪽으로 줄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맞춰서 도착한 나는 역시 바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일단, 예약 확인증, I-20, 그리고 SEVIS fee 영수증을 요구한다. 이걸 제시하면 다시 서류를 주고 함께 번호표를 준다. 그걸 가지고 들어가면 다시 방금 제출했던 서류를 다시 요구하는데 이 때 다시 확인 후 인터뷰 대기줄로 안내를 해준다. 여기서 내가 쇼킹했던 점은, 난 미국 영사원과 방에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그런 인터뷰 장면을 상상했었는데. 무슨 서서 티케팅하듯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이크로 대화가 오가는 방식이었다. 이런 진행방식 덕분에 줄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질문은 굉장히 간단했다. 난 좀 특이했던게 가는 목적, 펀딩 방법 등을 묻는 것이 아니라. 대확 나왔니? 어디 나왔니? 밥 벌이는 하고 사니? 등 내 근본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했다! 난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분도 좋지가 않았는데 마지막엔 방긋 웃으시면서 Approved!를 듣는 순간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비자는 1주일 내로 잘 배송될거야" 라는 말도 덧붙였는데, 왠걸. 인터뷰 본 바로 다음날 점심에 집에 택배로 배송이 되었다.

여권에 박힌 F-1 Visa의 위용은 정말 대단했다. 정말 도람프 한마디에 마음고생도 많이하고, 어떨 때는 밥먹다가 친구들이 비자발급 관련 뉴스 링크 보내주면 식은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고생 끝에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하게? 빠르게 비자가 처리되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 순간! 또 이제 진짜 간다고 생각하니 식은 땀이 또 나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 출국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현실적인 마음자세를 갖고, 구체적인 현지 살림살이 계획을 세울 단계가 되니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잘 하자!